TGI프라이데이스 추억 속으로... 33년 만에 한국 시장 퇴출

오늘은 많은 분들의 추억 속에 자리 잡은 TGI프라이데이스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는 소식을 전해드리려고 해요.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풍미했던 이 패밀리 레스토랑의 영광과 몰락의 역사가 어떻게 마무리되는지, 그리고 이것이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함께 살펴볼까요?

◎ TGI프라이데이스의 영광

1992년,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첫 매장을 열며 한국에 상륙한 TGI프라이데이스는 당시 우리나라에 생소했던 패밀리 레스토랑 문화를 소개했어요. 특히 2000년대 초반까지는 전국에 6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할 정도로 전성기를 누렸죠.

○ 추억의 한 페이지 생일 축하 이벤트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겠지만, TGI프라이데이스에서는 생일을 맞은 손님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했어요. 20대 초중반의 젊은 직원들이 다가와 신나는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주고, 풍선을 챙겨주는 특별한 서비스는 당시 신선한 충격이었죠. 이런 문화는 한국의 외식 문화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어요.

○ 통신사 제휴로 인기 폭발

TGI프라이데이스를 비롯한 패밀리 레스토랑들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들과 제휴를  맺고 VIP 할인 혜택을 제공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했어요.  당시 통신사 VIP 고객들에게 패밀리 레스토랑 할인은 거의 필수 혜택이었죠!  2000년대 X세대들에게 TGIF, 아웃백, 빕스 같은 패밀리 레스토랑은 단순한 밥집이 아니라,  근사한 데이트를 즐기고 특별한 기념일을 축하하는 핫플레이스 였답니다. 주말이면 TGIF 앞에서 친구, 연인, 가족들과 함께 길게 줄 서서 기다리는 풍경은 이제 추억 속 한 장면이 되었네요. 

◎ TGI프라이데이스의 몰락

○ MFG코리아의 결정

2025년 2월 현재, TGI프라이데이스는 한국에서 마지막 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MFG코리아가 운영하는 14개의 매장 중 10곳은 이번 달 안에, 나머지 4곳은 다음 달에 문을 닫을 예정이에요.

MFG코리아는 TGI프라이데이스 대신 매드포갈릭 브랜드에 집중하기로 결정했어요. 이는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보여요.

○ 미국 본사마저 휘청

TGI프라이데이스의 위기는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에요.  미국 본사 역시 심각한 경영난에 직면해,  지난해 11월 챕터 11 파산 보호를 신청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고 합니다.  매출 감소, 매장 폐점 등  미국 내에서도 TGIF 브랜드는 심각한 침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여요.

1965년 뉴욕 맨해튼에서 시작해,  한때 전 세계 44개국에서 600개 이상의 매장을 운영하며 패밀리 레스토랑의 대명사로 군림했던 TGIF.  화려했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글로벌 브랜드마저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니,  씁쓸함을 감출 수 없네요.

◎ 시대의 변화

하지만 2000년대 중반 이후, TGI프라이데이스는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와 빕스 같은 후발 주자들에게 선두 자리를 내주며 서서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TGI프라이데이스의 철수는 국내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 전체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어요.  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한국 외식 시장의 트렌드를 이끌었던 패밀리 레스토랑은 이제 더 이상 예전의 영광을 누리지 못하고,  양극화된 시장에서 생존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죠.

○ 변화하는 외식 트렌드

2020년대에 들어서면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스타그램 맛집 투어 트렌드가 확산되고,  가성비 좋은 프랜차이즈 레스토랑과 배달 음식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가격대가 높고 메뉴가 획일화된 패밀리 레스토랑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기 시작했어요.  건강과 간편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도 패밀리 레스토랑의 몰락을 가속화시켰죠. 결국 시대의 변화와 함께 소비자들의 취향도 변한 거죠.

○ 고급화 전략

빕스와 아웃백은 프리미엄 메뉴를 앞세워 가격 인상을 감수하면서도 경쟁력을 유지하는 방식을 택했어요. 이는 고급 외식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타겟으로 한 전략이에요.

○ 가성비 전략

반면 애슐리퀸즈 같은 브랜드는 가성비 전략을 내세워 2만 원대 뷔페라는 파격적인 가격으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며 MZ세대를 중심으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죠. 이는 합리적인 가격에 다양한 음식을 즐기고 싶어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한 전략이죠.

전문가들은 TGIF의 철수를  패밀리 레스토랑 업계가 '중산층 외식 문화'라는 애매한 포지셔닝에서 벗어나,  고급화 vs 가성비 전략으로 양극화되는 추세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라고 평가하고 있어요.  

변화하는 시대, 변화하는 우리

TGI프라이데이스의 퇴출은 우리에게 시대의 변화를 실감하게 해주는 사건이에요. 한때 혁신적이고 새로웠던 것들도 시간이 지나면 옛것이 되고, 새로운 트렌드에 자리를 내어주게 되죠.

TGI 처음으로 경험한 서양식 레스토랑, 친구들과의 즐거운 모임, 가족과의 특별한 날... 이런 기억들은 영원히 추억속으로만 남게되었어요.